상전이: 러시아가 재편하는 질서
편견을 가지고서는 진정한 관계에 이르지 못한다.프레임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각으로 러시아를 바라보자.세계 질서를 흔들고 있는 러시아-우크라이나 전쟁을 어떻게 볼 것인가? 이 사태로 서방 중심의 헤게모니는 어떤 전환을 맞게 될 것인가? 대러 관계를 어떻게 이해하고 제재 이후의 진출을 준비할 것인가? 이 물음들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서는 러시아를 보다 잘 이해할 필요가 있다. 이 책에서 러시아의 과거와 현재를 살펴보고 미래까지 조망해보자.우크라이나 전쟁을 촉매로 본격적인 지정학적 패러다임의 전환이 전세계적으로 광범위하게 감지되고 있고 이는 글로벌 권력구도의 상(Phase)을 변화시키는 상전이 (Phase transition)를이끌어 낼 것으로 보인다.100여 년 전 러시아는 전제군주제의 제국에서 사회주의 연방으로, 30여 년 전에는 사회주의에서 자본주의로 정체성이 급격히 전환되는 상전이를 거쳐왔다. 그 연장선상에서 현재 진행중인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지정학적 재편을 새로운 전이점으로 간주하고 그 배경과 과정들을 살펴 새로운 러시아의 상전이를 분석하고 있다.러시아의 현재와 미래를 과거 사건과의 인과관계로 흥미롭게 풀어내고 있는 이 책은 러시아를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. 역사와 세계 정세를 다룬 책이지만, 무겁고 어려운 전개보다 소설처럼 잘 읽힐 수 있는 전개가 될 수 있도록 구성에 신경을 쓰고 있다. 러시아가 거쳐온 혁명의 역사와 앞으로 도래할 변화를 한눈에 조망해보면서 러시아라는 큰 그림을 좀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.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서방 세계는 구소련 냉전시절 보다 더 노골적으로 러시아에 대한 적대와 반감을 발산하면서 적극적으로 러시아와의 대리전 (Proxy war)에 뛰어들고 있다. 이 책은 서방 언론들에 의해 만들어진 '악의 축'이라는 부정적 프레임을 벗어나 보다 중립적인 입장에서 러시아의 상황을 이해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.러시아는 이미 NATO와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넜고, 전쟁이 끝난 후에도 그동안 밀접했던 유럽과의 교류는 다시 회복하기 어렵게 되었다. 이 상황에서 러시아는 아시아로 눈을 돌려 아시아향 물류 인프라에 대규모의 투자를 시작했다. 러시아에 있어 한국은 유럽 공백의 좋은 대안이며 통상, 에너지, 극동개발 등에 대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확대해 나갈 수 있다. 러시아가 서방을 등진 후 본격적으로 추진중인 동방정책과 대륙을 향한 우리나라의 북방정책이 만나 이루어 낼 강력한 시너지는 양국을 새로운 성장의 시대로 이끌어 낼 것이다.이 배경에서 이 책은 러시아에 대한 보다 나은 이해로 편견을 극복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 러시아와의 관계개선을 위한 인사이트를 제시할 것이다. 현재의 세계정세에 관심을 가진 독자들이 기존의 서방 중심의 프레임에서 벗어나 또 다른 시각으로 이 지정학적 변화를 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