책소개
‘프랑스 한달살기’의 기록 여행기라고 기대하고 읽었다간 분명 큰코다치지만그렇다고 여행기가 아닌 건 아닌MZ세대 괴작의 탄생생각 많기로 유명한 인프제(INFJ)가 프랑스에서 ‘한달살기’를 하고 오더니 이상한 책을 하나 써냈다! 서른한 살, 뭐라도 해야 했던 그녀는 ‘칸 영화제’를 보러가기로 했다. 정체성이 영화감독인데, 그 꿈을 계속 갖고 갈 것인지 방향전환을 할 것인지 갔다와서 정하기로 했다. 목적지는 칸 옆동네 앙티베. 나름 프랑스 한 달 살기지만, 에펠탑 이야기도 개선문 이야기도 없다. 오로지 영화(제)와 글쓰기, 외출, 장보기, 마지막에 물놀이 이야기다. 작가는 불행과 행복 사이의 틈에서 누군가는 힐링을 할 수 있기를 바라며 글을 썼고, 프랑스에 있으면서 아무것도 하지 못했지만(제대로 여행을 하지도 제대로 살지도 못하고 그냥 있었지만) 보일락말락 아주 작은 귀걸이 하나를 달게 된 경험은 아주 값진 것이었으므로, 누군가가 만약 “떠날까 말까”를 묻는다면 어서 떠나라고 어서 당신도 작은 귀걸이 하나를 달으라고 등을 떠민다. “제가 지금 쓰고 싶은 건 저의 불행이에요.가지고 있는 불행을 다 써버리고 나면그러면 저에겐 더는 불행이 남지 않게 돼요.” 이 이야기는 작가의 생각을 두서없이 따라가는 듯하지만 그 안에 큰 흐름이 있다. 인생, 사랑, 행복, 가족, 꿈, 친구, 영화, 한국사회까지 많은 생각들이 조각조각 묘하게 들어가 있다. 책 『여행해도 불행하던데요』는 여행 에세이를 표방하지만 추리소설을 읽는 마음으로 시간의 틈을 추리해보는 재미가 있다. 프랑스에서의 28일, 한국에서의 28일을 교차하여 쓴 글 56꼭지를 엮었다.
저자소개
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영화를 전공했다. 영화감독이 되려 했다. 해보니 별로였다. 앞으로 어쩌지 생각했다. 프랑스에서 한달살기를 하며 칸 영화제를 보고 왔다. 그 후 작가가 되었다. 일단 여기까지 살았다. 30대 여자 네 명이서 『하고 싶었지만 그렇다고 진짜 할 건 아니었는데 어쩌다보니 퇴사하게 된 백수를 위한 가이드북』을 함께 썼고, 실제 버스기사님들과 승객들을 심층 인터뷰 하여 소설 『나는 버스를 탄다』를 썼다.
목차
프롤로그_ 프랑스에서 한 달 살기, 아니 있기 000 경유지_ 런던에서 엉망진창 2년 후_ 날씨는 화창했고 모든 게 끔찍했다 001 France_ 하필… 팬티를… Korea_ 아빠의 아빠가 죽었다 002 France_ 여기는 왜 해가 안 지냐 Korea_ 인생은 누군가 일부러 쓴 소설 같다003 France_ 제발 주목하지 마세요 Korea_ 2년 만에 생긴 동네 친구 004 France_ 프랑스에서 생리대가 필요할 때 Korea_ 인생이 불규칙해서 생리도 불규칙한가 봐 005 France_ 칸 영화제 가서 칸한테 두드려 맞았다 Korea_ 늙어야 할 것 같아 앞머리를 기른다006 France_ 사실 하나도 잘 지내고 있지 않다 Korea_ 확실히 망했다 지구도 나도007 France_ 프랑스에서 평범하게 영화관에 간다면 Korea_ 지금은 2020년 설마 스마일은 안 팔겠지 008 France_ 불쌍해 보이면 영화 티켓이 공짜다 Korea_ 나는 지금도 끌려다닌다009 France_ 한달살기 하러 와서 아무것도 안 하기 Korea_ 걷다보니 전 남친 집이다010 France_ 프랑스에서 비가 내리면 Korea_ 미움만 가득한 글을 누가 읽어 011 France_ 살다살다 보이스피싱까지 나를 걱정해주더라 Korea_ 그냥 좀 냅두라고요, 성질 더러우니까 012 France_ 누드비치인 줄 모르고 갔습니다만? Korea_ 나는 89만원짜리 시계가 있다013 France_ 프랑스 남자에게 억지로 차를 얻어 탔다 Korea_ 거기엔 불행만 있을 것이다014 France_ 나는 늘, 내 생각보다 조금 더 별로인 사람 Korea_ 나는 그냥 우울하고 게으른 뚱땡이일 뿐인데 Intermission_ 한동안 글을 쓰지 못했고 지겹게도 또 생일이 됐다 015 France_ 밤에 프랑스 해변에서 영화를 봤다 Korea_ 절벽을 내려보다 보면 하루가 다 간다016 France_ 영화를 시작한 후엔, 영화만큼 현실이 아름답지 않았다 Korea_ 오지 않아도 좋다, 나도 가지 않을 테니017 France_ 마리화나??? 하자고????? Korea_ 내 머리카락 어디 갔어? 018 France_ 세상에서 가장 작은 나라에서 Korea_ 집주인 아주머니가 불쑥 김치를 주셨다019 France_ 소녀들은 명심할 것, 함부로 미안해하지 않을 것 Korea_ 서른셋, 첫사랑에게 연락할 수 있는 마지막 나이 020 France_ 프랑스에서 조용히 도자기를 만들었다 Korea_ 김밥 싸 주는 엄마, 김밥 사주는 엄마 021 France_ 여기 바다 아주 많은 소금, 조금 휙휙, 아이 캔 둥둥 Korea_ 나는 5위 밖이라 5인 이상 집합 금지는 안 된다 022 France_ 이제 여행은 다 했다, 여기까지 왔으니 됐다 Korea_ 영화관이 다 없어지면 이제 우리 어디서 만나죠? 023 France_ 그림 앞에 서서 펑펑 울고 싶었다 Korea_ 3년 전 그 화가에게 문득 편지를 썼다024 France_ 칸 영화제가 끝난 후의 칸 Korea_ 나까지 주식 시작했으면 말 다한 거야025 France_ 혹시 이게 말로만 듣던 인종차별? Korea_ ‘저기요’를 쉽게 하는 사람026 France_ 한달살기를 끝내고 한국으로 돌아가는 날 Korea_ 친구 안 사귄 이야기 027 France_ 밤비행기를 타면 꼭 창밖을 보세요 Korea_ 여행은 불행해서 떠나는 거잖아요 에필로그_ 라디시옹 실부플레